“공부해야 하는 건 아는데, 이상하게 시작이 안 돼요.”

저녁 7시에 공부를 시작하려고 했는데 책상 정리를 조금 하고, 물을 마시고, 휴대폰을 잠깐 확인하다 보면 어느새 8시가 됩니다. 이제 정말 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문제집을 펼치기 전에 또 다른 것을 하게 되고, 결국 제대로 공부를 시작한 시간은 9시가 넘습니다.

그렇다고 학생이 공부를 아예 하기 싫어하는 것도 아닙니다. 오늘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고, 늦게 시작하면 결국 본인이 힘들어진다는 것도 압니다.

그런데도 매일 비슷하게 시작이 늦습니다.

이런 학생을 보면 흔히 “의지가 약하다”, “집중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공부 자체보다 ‘공부를 시작하는 과정’이 지나치게 무거워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처음부터 공부를 잘했던 학생은 아니었고, 이후 공부 방법을 바꾸며 성적을 올렸습니다. 지금은 주로 중하위권과 노베이스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이런 실행 문제를 자주 보고 있습니다.

[작성자 소개]

시작하기 전에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합니다

공부를 시작하기 어려운 학생은 책상에 앉기 전부터 생각이 많습니다.

“오늘 수학도 해야 하고 영어도 해야 하는데.”

“수학은 어디부터 하지?”

“어제 못 한 것도 남았는데 그것부터 해야 하나?”

“오늘 다 못 끝내면 어떡하지?”

이렇게 생각하다 보면 공부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피곤해집니다.

특히 해야 할 일이 많이 밀려 있는 학생일수록 이런 문제가 심해집니다. 공부해야 할 양이 머릿속에서 하나의 큰 덩어리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수학 문제 20개를 푸는 것은 할 수 있어도, 머릿속에서는 ‘밀린 수학, 영어 단어, 국어 숙제, 학원 복습을 전부 해야 한다’고 느낍니다.

그러면 첫 문제를 푸는 것조차 부담스러워집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의지를 더 끌어올리는 것이 아니라 시작할 일을 작고 분명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오늘 공부해야지”보다 “7시 30분에 수학 문제집 42쪽을 펴고 1번부터 5번까지 푼다”가 훨씬 시작하기 쉽습니다.

시작 조건을 너무 완벽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공부를 시작하려면 먼저 책상을 정리해야 하고, 물도 준비해야 하고, 오늘 계획도 다시 써야 하고, 타이머도 맞춰야 하는 학생이 있습니다.

본인은 공부를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지만, 준비가 길어질수록 실제 공부 시작은 늦어집니다.

공부하기 좋은 기분이 들 때까지 기다리는 경우도 비슷합니다.

“조금만 쉬었다가 집중해서 해야지.”

“지금은 머리가 안 돌아가니까 10분만 있다가 하자.”

그런데 공부하기 딱 좋은 상태는 생각보다 자주 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공부는 시작한 뒤에 집중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부터 2시간 집중해서 공부하려고 하지 말고, 문제집을 펴고 한 문제만 풀어보는 것이 낫습니다. 영어 단어를 100개 외워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일단 10개만 테스트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시작 기준이 낮아지면 공부를 시작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도 줄어듭니다.

해야 할 공부가 구체적이지 않으면 더 미루게 됩니다

“오늘 수학 공부하기.”

이런 계획은 생각보다 실행하기 어렵습니다.

수학 공부라고 해도 인강을 들을지, 문제를 풀지, 오답을 할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학생은 책상에 앉은 뒤에도 무엇을 할지 다시 고민하게 됩니다.

반면,

“수학 개념서 30~34쪽 복습 후 문제 15개 풀기.”

처럼 정해져 있다면 시작할 때 판단해야 할 것이 훨씬 줄어듭니다.

공부 시작이 느린 학생에게는 이 차이가 큽니다.

매번 공부를 시작할 때마다 “뭐부터 하지?”를 고민한다면, 그 고민 자체가 공부를 미루는 시간이 됩니다.

그래서 계획은 단순히 과목 이름을 적는 것이 아니라 바로 행동할 수 있을 정도로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늦게 시작한 날에는 아예 포기해버리기도 합니다

공부 시작이 늦는 학생에게서 또 자주 나타나는 모습이 있습니다.

원래 7시에 시작하려고 했는데 8시 30분이 되면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미 늦었는데 오늘은 망했다.”

그러고는 남은 시간까지 제대로 쓰지 못합니다.

하지만 7시에 시작하지 못했다고 해서 8시 30분부터 공부하는 것이 의미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한 시간이라도 공부하면 한 시간은 남습니다.

중하위권 학생에게는 완벽한 계획을 지키는 것보다 계획이 무너진 뒤 다시 시작하는 능력이 훨씬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공부를 매일 완벽하게 하는 학생은 거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한 번 흐트러졌을 때 그날 전체를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늦었으니까 오늘은 끝”이 아니라 “늦었으니 남은 시간에는 이것 하나만 끝내자”라고 바꿔야 합니다.

공부 시작이 느린 학생은 ‘시작 시간’보다 ‘첫 행동’을 정해보세요

공부를 자꾸 미룬다면 내일부터 거창한 계획을 세우기보다 첫 행동 하나만 정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저녁 8시가 되면 책상에 앉아서 수학 문제집을 펴고 1번 문제를 푼다.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처음부터 “8시부터 11시까지 세 시간 집중해서 공부한다”고 정하면 시작 자체가 무거워질 수 있습니다.

반면 첫 행동이 단순하면 실행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공부가 시작된 뒤에는 다음 행동으로 이어가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결국 공부 습관에서 중요한 것은 매번 강한 의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많이 하지 않아도 공부가 시작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오늘은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시작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학생의 특징을 말씀드렸습니다.

오늘 소개한 것 중 하나만 적용한다면, 내일부터는 “몇 시간 공부할지”보다 공부를 시작했을 때 가장 먼저 할 행동 하나를 미리 정해보세요. 이것만으로도 책상 앞에서 고민하며 보내는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래도 계획은 세우는데 시작이 계속 늦어지고, 해야 할 공부가 매일 밀린다면 학생 개인의 의지만 탓하기보다 공부가 실제로 실행되는 구조를 한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에서 확인해 주세요.

[중하위권 학생을 위한 무료 설명회]

중하위권 학생이 공부를 하는데도 성적이 잘 오르지 않는 이유와, 공부량·실행·복습에서 무엇부터 바꿔야 하는지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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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시작하는 것부터 자꾸 밀리고, 계획을 세워도 실제 실행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외부에서 계획과 실행을 함께 확인해주는 방식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매일공부매니저]

매일공부매니저에서는 공부 계획만 세우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시작하고 실행했는지 확인하며, 밀린 공부와 부족했던 부분을 다음 계획에 다시 반영합니다.

매일공부매니저 자세히 보기 →

공부를 늦게 시작했다고 그날 전체를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시작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를 줄이고, 아주 작은 첫 행동부터 바로 실행하는 것이 먼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