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하위권 학생에게 어떤 문제집을 풀어야 하는지, 어떤 강의를 들어야 하는지 묻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교재와 강의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고쳐야 할 습관이 있습니다.
‘공부를 했다고 판단하는 기준’을 바꾸는 것입니다.
많은 학생이 책을 읽었거나, 강의를 들었거나, 문제집 페이지를 채웠으면 공부를 끝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성적은 “무엇을 했는가”보다 “무엇을 혼자 할 수 있게 되었는가”에 더 가깝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첫 시험에서 7등급을 받은 뒤 성적을 올리는 과정에서 이 차이를 크게 느꼈습니다. 예전에는 공부한 시간과 푼 페이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이후에는 공부가 끝난 뒤 내가 실제로 설명할 수 있는지, 다시 풀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과학고를 조기졸업했고 현재 포스텍에 재학 중입니다. 이후 중하위권 학생들을 지도하고 『초압축 실전 공부법』을 쓰며, 학생들이 가장 먼저 바꿔야 할 것도 결국 이 ‘완료 기준’이라는 생각을 더 확실히 하게 됐습니다.
“봤다”와 “할 수 있다”를 구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수학 개념 강의를 한 시간 들었다고 해보겠습니다.
학생은 강의를 모두 들었으니 오늘 공부를 끝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강의를 끈 뒤 그 개념을 설명하지 못하거나, 기본 문제를 혼자 풀지 못한다면 학습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닙니다.
영어 단어도 비슷합니다.
단어장을 3번 읽었다고 해서 외운 것은 아닙니다. 뜻을 가리고 실제로 떠올릴 수 있어야 합니다.
공부의 완료 기준을 다음처럼 바꿔보세요.
- 강의를 들었다 → 핵심 내용을 설명할 수 있다
- 문제를 풀었다 → 틀린 문제를 다시 풀 수 있다
- 단어를 봤다 → 뜻을 가리고 떠올릴 수 있다
- 개념서를 읽었다 → 책을 덮고 핵심을 말할 수 있다
이 변화 하나만으로 공부의 질이 크게 달라집니다.
중하위권일수록 ‘완료 착각’이 누적되기 쉽습니다
성적이 높은 학생도 모든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부족한 부분이 생겼을 때 비교적 빠르게 확인하고 다시 공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중하위권 학생은 “공부를 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남지 않은 내용이 계속 쌓일 수 있습니다.
지난 단원에서 30%가 비어 있고, 다음 단원에서도 30%가 비어 있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빈 구멍이 커집니다.
그래서 중하위권 학생에게는 새로운 것을 많이 배우는 것보다 공부를 끝내는 기준을 명확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부가 끝났는지 확인하는 3분 테스트
하루 공부가 끝난 뒤 과목마다 3분만 확인해보세요.
수학
오늘 배운 개념 하나를 말로 설명하고, 틀린 문제 하나를 해설 없이 다시 풉니다.
영어
오늘 외운 단어 중 10개를 무작위로 가리고 뜻을 말합니다.
국어
오늘 틀린 문제 하나를 골라 “왜 이 선지가 틀렸는지” 설명합니다.
이 짧은 확인만으로도 오늘의 공부가 실제로 남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공부 습관은 의지가 아니라 기준에서 시작합니다
학생에게 “집중해서 해”, “제대로 해”라고 말하면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완료 기준이 명확하면 학생이 스스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학 2시간”보다 “기본문제 30개를 풀고 틀린 문제를 다시 해결한다”가 훨씬 구체적입니다.
습관을 바꿀 때는 의지를 요구하기보다 행동의 끝을 명확하게 만드는 것이 먼저입니다.
매일공부매니저가 확인하는 것도 ‘완료 여부’입니다
매일공부매니저에서는 계획을 세우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학생이 실제로 계획을 실행했는지와 공부가 어떻게 마무리됐는지를 확인합니다.
중하위권 학생은 혼자 공부할 때 “오늘 많이 했다”는 느낌에 의존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해야 할 공부를 구체적으로 정하고, 끝났을 때 무엇이 남아야 하는지 확인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둡니다.
매일공부매니저 알아보기이번 주에 바꿀 것은 하나면 충분합니다
학생의 모든 공부 습관을 한 번에 고치려고 하지 마세요.
이번 주에는 공부가 끝날 때마다 한 가지 질문만 해보면 됩니다.
“오늘 한 것 중 지금 혼자 다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답하는 습관이 생기면, 공부량을 늘리기 전에 이미 하고 있는 공부의 질부터 바꿀 수 있습니다.